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법연수원 졸업생 10명 중 4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법무법인과 기업 등이 채용계획을 크게 줄인 탓이다.

13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이달 말 수료 예정인 39기 연수생 978명 중 군입대 인원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790명 가운데 44.4%인 351명이 일자리를 정하지 못했다.

이로써 연수원 졸업생의 미취업률은 37기 35.0%와 38기 44.1%에 이어 3년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지속했다.

연수원 관계자는 "대형 법무법인이 채용인원을 줄일 계획인 데다 정부기관과 기업도 채용확대 계획이 없어 올해 취업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수료 6개월 뒤에는 대부분이 취업하겠지만 임금 등 근무조건이 본인의 희망과 차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법률시장의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사법시험 응시자 수도 줄고 있다. 지난 12일 제52회 사법시험 원서접수 결과 2만3244명이 원서를 접수,지난해(2만3430명)보다 20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스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이유도 있지만 합격해도 과거처럼 많은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탓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경기 일산 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39기 사법연수원생 졸업식에서 평점 4.28점을 받은 손태원씨(29)가 수석졸업해 대법원장상을 받았다. 유형웅씨(25)는 법무부장관상,한나라씨(28 · 여)는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을 받았다. 또 대를 이은 법조인도 나왔다. 양창수 대법관의 아들 승우씨와 조병현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아들 재헌씨,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의 아들 재형씨,제갈융우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의 아들 철씨 등도 졸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