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발생.타미플루 투약 규모는 감소추세

약화되던 신종플루의 기세가 추운 날씨와 함께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31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52주차, 12월20∼26일)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수'(ILI)는 13.71명으로 전주간 대비 11.5% 증가했다.

ILI 지표는 45주째(11월1∼7일) 44.9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47주째(11월15∼21일) 27.52명, 49주째(11월29∼12월5일) 22.42명, 51주째(12월13∼19일) 12.3명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이로써 신종플루 유행지수는 7주만에 다시 두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주엔 신종플루 관련 사망자도 15명이 추가돼 사망자가 모두 185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신종플루 집단발생 사례가 51주째 23건에서 52주째 8건으로 크게 줄어들고 항바이러스제 하루 평균 처방건수도 1만5천258건에서 1만1천640건으로 23.7%로 주는 등 다른 지표는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른 인플루엔자도 날씨가 추워지는 연말 연초에 ILI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ILI 절대수치가 작아져 작은 변화에도 큰 비율로 보일 뿐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기온이 낮아지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내년 1월중 개시될 예방접종 시행을 앞둔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 노인 및 집단 생활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가 듣지 않는 내성 바이러스가 5번째로 발견되기도 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1일 신종플루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9일 퇴원했던 3세 여아에게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분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의 타미플루 내성 환자는 5명중 4명이 5세 이하 어린이로 집계됐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31일 수도권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플루 집단환자 발생 사례가 신고돼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한편 지난 7월19일 이후 출생한 6개월 미만 영아의 보호자에 대한 예방접종 예약을 30일부터 받기 시작했으며 내년 1월18일부터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