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주변 등지 서울시 직접 제설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지난 주말 내린 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간부ㆍ직원들을 질타하고 모든 특수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하고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지난 주말 갑자기 내린 눈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눈의 양이나 여건을 따지지 말고 모든 특수 상황에 대비하라"며 강도 높은 제설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주말 남산터널 등지에서 눈으로 인해 차량이 막혀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 사실과 관련한 오 시장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고 이 참석자는 덧붙였다.

오 시장은 "당시 도로에 차가 밀려 제설 차량이 제때 지원을 못 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인력을 동원해 직접 모래를 뿌리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히 남산터널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눈으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생겨 많은 시민들이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 간부가 "서풍과 북서풍으로 눈이 오는 일반적 경우와 달리 지난 일요일에는 북풍과 함께 눈이 내려 대응이 어려웠다"고 설명하자 오 시장은 "그런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어떤 특수상황에서도 예외 없이 효과적으로 제설할 수 있는 매뉴얼과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현재 터널 주변이나 주요 도로의 고갯길 등은 자치구가 제설 작업을 하던 것을 서울시가 직접 인력을 투입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또 이날 오후 예보된 강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주요 지점에 제설차량을 미리 배치하는 등 상습 결빙지역에 사전 대응키로 했다.

아울러 이날 25개 자치구로 하여금 고지대나 주요 도로 등에 염화칼슘 등을 뿌리도록 했고 2천300여명의 인력을 비상 대기시켜 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