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사람', '어제 울린 총소리' 등의 소설을 쓴 소설가 겸 아동문학가 유재용(柳在用) 씨가 29일 오전 8시40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1936년 강원도 김화 출신인 유씨는 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키다리 풍선'이 당선되고, 1968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상지대'가 추천돼 문단에 나왔다.

이후 '손 이야기', '공존', '타인의 생애', '성역', '누님의 초상', '한 여름밤의 꿈', '그들만이 꿈꾸는 세상' 등 전통적 소설 미학을 충실히 따르면서 진지한 주제의식을 녹여낸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2007년에는 종교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을 성찰한 새 장편 '사로잡힌 영혼'을 출간하기도 했다.

1980년 '두고 온 사람'과 '관계'로 각각 현대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1987년 '어제 울린 총소리'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문학상도 잇따라 수상했다.

이밖에 1982년 대한민국문학상, 1986년 조연현문학상, 1994년 박영준문학상, 2000년 오영수문학상, 2009년 서울시문화상 문학부분 등을 수상했다.

계간 '라쁠륨' 주간을 지내기도 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2006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을 맡았다.

유족은 미망인과 딸 정현(35), 아들 국현(34) 씨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의료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10시. ☎02-3430-0226.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