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코퍼레이션의 `토비'..기존 방법 수확량 획기적으로 높여

작물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면서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작물 재배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29일 경남 통영시에 있는 농업기구 개발업체인 녹색혁명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최근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나 상추 등 작물을 다층 구조로 재배할 수 있는 농기구 `토비(土飛)'를 개발했다.

`땅에서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뜻의 새 농기구 토비의 원리는 뜻밖에 간단하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지름 40㎝, 높이 50㎝의 원통을 설치해 속에 왕겨 등을 채우고 원통 표면에 뚫린 구멍에 씨앗을 심어 기르는 방식이다.

이 원통은 위로 3~4개씩 쌓아 올릴 수 있다.

원통을 높이 올릴수록 동일 면적에서의 수확량도 늘어나, 딸기를 기준으로 3단의 원통을 올리면 수확량은 기존의 12배, 4단으로 올리면 기존의 16배가 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런 입체식 재배에서는 평면식 재배보다 일조량이 적을 염려가 있기에 업체에서는 원통 외부에 반사 필름을 입히고 본체 밑에 회전판을 달아 원통의 각도를 조절하며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녹색혁명코퍼레이션 강혁 대표는 "이 방식은 수확량을 늘려줄 뿐 아니라 생산량 대비 난방비 등도 절감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제초제를 살포할 필요가 없고 잡초 방지용 검은 비닐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특허청에 토비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번 주 내로 경남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딸기 시범재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 대표는 "이 기술이 정착되면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구릉지나 경사지 등 미개간지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