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경남지역의 원전 관련 기업들이 우리나라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가져다줄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에는 이번 원전 수주에서 핵심부문인 발전설비를 담당하게 될 두산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이 위치하고 있는데다 태광,성광벤드,마이스코,비에이치아이,비엠티 등 파이프와 밸브 등 원전 보조기기를 생산하는 핵심 부품업체들이 위치해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가 전망된다.
 
우선 원전수주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은 내부적으로는 이번 수주가 국내 원전기술의 경쟁력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향후 다양한 사업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두산중공업은 이날 간부회의 등을 통해 원전 수주에 따른 파급효과 등을 점검하며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두산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에 건설될 한국형 원전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두산중공업은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원전 기자재를 공급했던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자재를 만들 핵심 소재인 주단조 소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직원들도 2020년까지 계속되는 원전 건설공사에 두산중이 핵심 기자재를 담당한다는데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두산중의 협력업체들도 마찬가지다.두산중공업의 발전설비 중 열교환기에 들어가는 ‘튜브시트’라는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인 마산 SAS도 “이번 원전 수주는 축하할 대형 호재”라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한국전력에 열교환기를 제작해 납품하는 함안 BHI도 이번 원전 수주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남 양산시 북정동의 비엠티도 원전 계기장치용 피팅과 밸브 등으로 지난 11일 ASME 인증을 받은 것을 계기로 원전사업에 나설 계획이다.경남 창원시의 S&TC도 열교환기 제조 등 원전 보조기기 생산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의 국내 최대 티타늄 가공업체인 티에스엠텍도 원자력 비중이 20%에 이르며 삼창기업 등도 수혜기업을 꼽히고 있다.

 부산에서도 원전 보조기기인 고압·고열 피팅과 밸브 관련 중견기업들인 태광과 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 등 보조기기와 관련한 핵심 부품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국내에서 최초로 ASME 인증을 획득한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하이록코리아는 국내 원전 20기 중 18기에 피팅 등의 보조기기를 공급한 대표적 원전 관련업체로 관심을 받고 있다.태광과 성광벤드는 원전 배관에 소요되는 고부가 상품인 관 이음매인 피팅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기대된다.단조업체인 마이스코도 ASME 인증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실제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납품하고 있어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풍력단조업체인 평산도 지난 23일 ASME 인증 획득했다고 공시하면서 원자력사업 진출을 선언해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원전수주 환영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UAE의 원전수주는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환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