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청 공무원 김모(51.6급)씨 부부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이 부부의 큰아들인 것으로 드러나자 마을 주민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평소 이들 부부가 마을 사람들과 교류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같은 참혹한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8일 저녁 전남 영암군 영암읍 김씨의 자택에는 불이 모두 꺼져 있었고 집앞에 쳐진 폴리스라인만이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면 주민들의 왕래가 많지 않을 것 같은 동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김씨 부부의 집에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집 앞을 지나가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만이 눈에 띌 뿐이었다.

김씨 부부의 집 앞에서 6년 동안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황모(55.여)씨는 평소 건실한 청년인줄로만 알고 있었던 김씨 부부의 큰아들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황씨는 "김씨 부부가 마을 사람들과 왕래가 잦지 않았지만 집에서 싸우는 소리 한번 나지 않았다"며 "10년 가깝게 함께 살아왔는데 이 같은 끔직한 일이 벌어졌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황씨가 전하는 이들 부부는 집 인근 상가 건물을 임대하고, 서예원을 운영하는 등 유복했으며 별다른 잡음도 들리지않은 모범적인 가정이었다.

큰아들 김모(24)씨에 대해서도 황씨는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면서 착실하게 부모에게 효도하는 건실한 청년으로만 알았다고 전했다.

이 마을에서 10년 이상을 살았다는 김모(53)씨도 "이들 부부는 점잖고 부유한 사람으로 마을에서 평판도 좋았다"며 "아들에 의해 범행이 저질러졌다는 게 충격이다"고 말했다.

동료 공무원은 "지난 25일 성탄절 보성 녹차밭으로 부부동반으로 놀러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이 됐는데 이처럼 참혹한 일이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암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