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청각장애(3급)를 앓는 시골 초등학생이 세계 테니스대회에서 연이어 상위권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충북 제천 신백초등학교 5학년 이덕희군(11).이군은 11월28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브래든튼에서 열린 세계국제주니어 테니스대회인 에디 허,프린스 컵,오렌지볼(이상 남자 12세부)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강호들을 연달아 꺾으며 각 3위,3위,5위에 올랐다. 전 세계 테니스 꿈나무들의 세계무대 등용문으로 통하는 이들 대회는 슈테피 그라프,마르셀로 리오스,안나 쿠르니코바,마리아 샤라포바,앤디 로딕 등과 같은 톱스타들이 우승을 거머쥔 후 성공을 거둬 더 유명하다. 지난 8월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뽑히면서 출전권을 따낸 이군은 첫 국제대회인 에디 허 대회 예선에서 테니스 강국인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랭킹 1위 선수를 차례로 꺾어 세계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군은 이어 마이애미에서 열린 '2009 프린스 컵 대회' 준결승에서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만나 2세트를 앞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역전패하며 3위를 차지,아쉬움을 더했다. 마지막 국제대회인 오렌지볼에서 이군은 급격히 떨어진 체력을 이겨내지 못한 채 5위에 오르는 데 그쳤지만 내년 이 대회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군은 "세계 대회에 출전해 보니 강한 서비스와 스트로크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더 많은 연습을 통해 내년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군은 2010 주니어 국가대표 후보 상비군으로 발탁돼 내년 1월2~20일 제주도에서 동계 훈련에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