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빌딩에는 삭막한 빌딩숲에서 자신들만의 꽃밭을 만드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푸르덴셜생명 꽃꽂이 동호회 '푸르꽃꽂이'의 회원들,일명 PF(Prudential Flowers) 18인방이다.

'푸르꽃꽂이'는 대표적인 사내 동호회 중 하나다. 1995년 몇몇 여사원들이 주축이 돼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매월 두 차례 모임을 가지며 회원 구성원들 간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총 1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야구동호회,헬스동호회 등 사내 다양한 동호회가 활동 중이지만 그 중 푸르꽃꽂이는 작품이 완성되면 회사 각 층에 개인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꽃을 통해 사내에 밝은 분위기를 전해 준다는 점에서 사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월 2회 꽃꽂이를 통해 사내 여직원들의 회사생활을 공유하면서 동호회를 넘어 선후배 간 만남의 장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서로의 어려움을 듣고 격려하며 이를 함께 해결해 나아가고자 하는 모임을 만들기 위해 동호회 활동 이외에 가끔 '번개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푸르꽃꽂이 회원 중에는 결혼을 몇 달 앞둔 예비신부에서 만삭의 예비 엄마에 이르기까지 여직원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웰빙 바람을 타고 자연태교 중 하나인 꽃꽂이 태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예비엄마 김수진 사원은 뱃속아이를 위해 동호회 활동에 열심이다. 그는 "꽃꽂이 동호회에서 음악을 들으며(청각) 은은한 꽃 향기(후각)에 둘러싸여 갖가지 화려한 색의 꽃을 보고(시각) 만지는 것(촉각)이 태교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저 역시 아름다운 꽃을 보며 꽃꽂이를 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돼 좋다"고 한다.

푸르꽃꽂이는 업무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에게 꽃을 통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시각적인 아름다움으로 직원들에게 정신적인 여유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여직원들의 관심이 나날이 늘고 있다.

여성리더모임 WIN(Women in Innovation) 회장을 맡고 있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부사장은 "사내 동호회를 통한 직장 내 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장 형성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푸르꽃꽂이와 같은 동호회에서 직원 간 상담 및 멘토링 과정을 거쳐 앞으로 여직원들이 취미차원의 동호회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직장과 가정일에 균형을 갖춘 알파우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즘 푸르꽃꽂이 회원들의 손길이 무척 바빠졌다. 연말 '자선 꽃꽂이 전시회' 준비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푸르덴셜생명 여직원답게 18명의 회원들은 자신들의 재능으로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나눔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자선 꽃꽂이 전시회는 회원들이 손수 제작해 연말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된다.

올해 처음 푸르꽃꽂이 활동을 시작한 김정진 사원은 "가장 좋아하는 꽃인 분홍 장미의 꽃말이 '행복한 사랑'이듯 꽃을 통해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행복한 사랑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경 푸르꽃꽂이 회장 (푸르덴셜생명 계약심사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