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은 크리스마스(25일)와 신정(1월1일)이 금요일로 각각 사흘씩 연휴다. 올해 유독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지만 연말에라도 이렇게 쉴 수 있으니 다행이다. 기업도 흥청망청 술판을 벌이던 송년회를 자제하고,이웃돕기 행사를 열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골드미스들은 어떤 연말을 보내고 있을까. 리서치 전문업체 EZ서베이가 서울에 사는 30대 미혼 여성 353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 연말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44.2%가 '집에서 조용하게 보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용한 연말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해 주는 결과다. 이어 파티(24.1%),여행(16.7%),호텔 패키지(3.4%) 등의 순이었다.


연휴 동안 지출 가능한 비용은 '11만~20만원'이 43.1%,'10만원 이하'가 40.5%였다.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34.8%가 '연인',34.3%가 '가족'을 꼽았지만 동병상련의 '동성친구'를 꼽은 응답자도 20.4%나 됐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소개팅을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2.9%였다. 올 한 해를 평가하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1.5%가 '여느 해와 비슷했다'고 답했지만 '최악의 한 해였다'가 24.1%로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23.5%였고 '최고의 한 해였다'는 답은 1.1%뿐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올해의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론 '연애'(24.9%)와 '결혼'(18.7%)이 전체의 40%를 웃돌았다. 하지만 '재테크'(24.9%),'직장'(23.8%)을 꼽은 응답자가 절반에 달해 30대 미혼 여성의 관심사가 연애나 결혼만이 아님을 보여줬다.

글=안상미 기자/백상경 인턴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