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컨설팅 업체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스티븐 켄더스(38)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실직했을 때 경제적인 '재앙'에 빠질 뻔했다.

쌍둥이 딸을 사립학교에 보내는 데다 주택대출금도 갚아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력서를 써주거나 마케팅 방안을 만들어내고, 또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했던 웹사이트 제작을 하는 등 꾸준히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수입을 유지하고 새 직장을 찾을 수 있었다.

많은 기업들이 인원을 줄이면서 고용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지만, 켄더스는 자신의 역량을 쌓으면서 기회를 찾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미 CBS 방송의 경제 사이트 '머니워치 닷컴'은 23일 직업과 수입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 지금 하는 일에 허덕이지 말라 = 회사의 우선순위는 바뀌게 마련인 만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계획이나 고객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상사와 만나 어떤 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시행할지 의논해야 한다.

또한, 내부 이메일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용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나 계획을 항상 파악하고, 회사의 변화에 민감한 다른 부서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 의미있는 인맥을 쌓아라 = 외부회의에 나가면 으레 사람들과 의미없는 잡담을 나누게 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질'이 중요한 법.
되도록이면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일하고 싶은 회사의 간부 등 이력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적어도 3명은 알아두고 연락을 유지하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 새로운 기술을 익혀라 =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불과 몇년 전에는 없던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나 일하는 분야에 필요한 기술을 파악해 어떤 것을 배울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을 쪼개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켄더스도 마케팅 분야에 온라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웹디자인을 배웠으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여가시간을 보냈다.

또한, 자발적으로 프로젝트에 들어가 새로운 지식을 적용할 기회도 가졌다.

◇ 전직에 대비해 자기계발에 힘써라 = 전망이 어두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면 실업상태가 아니라도 늘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아트디렉터였던 벤저민 시먼은 몇 년 전 이 직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고 재직 중 사회사업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평일 중 하루와 주말에 수업을 들으면서 3년간 공부한 끝에 뉴욕에 심리치료사로 개업해 수입이 두배로 늘었다.

시먼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한 안정적인 직업은 없다"면서 직업을 바꾸기 위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투잡'을 찾아라 = 한 가지 주식에만 돈을 투자할 수 없듯이 한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다니기에는 위험하다.

수입원을 다양화하려면 '투잡'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주된 일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되며, 현재 하는 일과 관련된 '투잡'을 찾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인재파견회사의 지역담당자인 데이비드 루이스는 전문교육기관이나 학교에서 구직기술에 대한 강연을 해 올해 1만7천달러(약 2천만원)의 추가수입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real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