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 볼만한 미술전시회 '풍성'

'이번 겨울, 미술의 향기에 흠뻑 빠져보자.'

긴 겨울방학은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문화행사에 참여하면서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각종 문화행사들을 많이 가 볼수록 좋겠지만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내용상의 만족도와 비용 면에서도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문화행사가 있으니 바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는 미술전시회다.

먼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에서는 미술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작품들이 즐비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전시가 진행 중이다. 오후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도슨트(전시해설사)들의 친절한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는 개(dog)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윌리엄 웨그먼의 전시가 1월 9일까지 열린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애완동물이자 고대부터 인간의 친구인 '개'들의 유머 넘치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작품들은 심각하고 엄숙하기보다 가장 단순한 매체를 사용하여 다양한 계층에게 호소력을 전하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 끝에 만날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에게 권할만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앤디 워홀 작품에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캠벨 수프 형태의 입장통로를 지나서 전시 관람이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 100여점이나 선보이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이다. 도슨트 설명 및 오디오 가이드의 두 가지 안내를 통해 난해하기만 했던 현대미술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자유로운 영혼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 팝아트와 관련된 전시 'Love and Pop Art, 러브 앤 팝아트 展'도 진행 중이니 이번 겨울, 팝아트의 세계를 폭넓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방학의 장점은 부모님과 모처럼 원거리 여행을 해도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경기도 기흥에 새롭게 재개관한 이영미술관에서는 신축 특별 기획전으로 'ANTIPODES 展'이 개최되고 있다. 전시제목인 'ANTIPODES'는 인간이 가보지 못한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지구 반대편의 미지의 비현실적인 공간을 일컫는 말로써, 톡톡 튀는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완성된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전시가 펼쳐진다.

전시회에 가기 전에 미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더 많은 전시회와 전시내용을 미술전문포털에서 검색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미술작품, 작가, 전시장정보가 연결되어 있어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검색창을 제공하는 뮤움닷컴(www.mu-um.com)과 서울지역의 전시정보를 책자로 제공하는 서울아트가이드(www.daljin.com) 그리고 개인전을 중심으로 전시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는 네오룩닷컴(www.neolook.com)등을 통해 보고 싶은 전시를 제대로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겠지만, 전시 작가에 대한 배경이나, 작품의 의도를 이해한 후에 작품을 실제로 접하게 된다면 '흥미'와 '학습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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