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올해 취업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고용 없는 경기 회복'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375명을 대상으로 '올해 취업시장 핫이슈'에 대해 이메일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2%(237명)가 '고용 없는 경기 회복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1위로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기업들은 경기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정규직 고용을 늦추는 대신 기존 직원의 초과근무, 임시직 고용 등의 방법으로 대체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30 취업자 19년 만에 최악'(45.6%)이 올해 취업시장의 핫이슈 2위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취업자 수는 95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명 이상 감소했다. 이는 199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3위는 '취업난으로 대학생 졸업까지 6년'(43.5%)이 차지했다. 취업난이 심화되자 졸업자보다 졸업예정자 신분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졸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남학생 평균 7년, 여학생 평균 4년7개월로 조사됐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일자리나누기(잡셰어링) 확산'(43.5%)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신규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임직원의 급여를 삭감하거나 인턴채용을 늘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5위는 '정규직 직장인의 고용 불안감'(39.7%)이 순위에 올랐다. 경기침체로 인해 고용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58.0%가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서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취업난이 가속되자 '고용불안을 빗댄 취업신조어'(34.1%)가 6위에 기록됐다. 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스스로 실업을 앞두고 있는 것을 빗대어 부르는 '실업예정자'나 '졸업백수'가 그 예다.

7~10위는 △청년 니트족 크게 늘어(29.9%) △30대 늦깎이 신입사원 늘어(27.7%) △중소기업 신입사원 3명 중 1명은 1년 안에 떠나(26.4%) △직장인 연봉 동결(26.1%)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취업 사교육에 허덕이는 구직자(25.9%) △불황에는 기획력보다 충성심 인재 주목(22.1%) △해외유학파 국내취업 U턴(17.1%) △공기업 일자리 동결(16.5%) △경제위기로 직장인 이직률 감소(15.7%) △대기업 신입사원 초임 동결, 평균 3097만원(12.8%) △대기업 서류전형에 영어 말하기 점수 포함(11.5%) 등도 올해 취업시장의 이슈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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