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파업의 진통 없이 15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를 이끌어 낸 것에 대해 21일 울산지역 경제계와 노동계, 주민들은 "대단히 기쁘다"며 환영했다.

울산상공회의소 최찬호 경제조사팀장은 "경제계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환영할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현대자동차 노사가 분규 없이 대화와 타협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전례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현대차가 울산 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노사분규로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면 지역사회 전체가 크게 위축된다"며 "회사와 국가 경제를 위해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시청 노사협력팀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15년 만의 무파업 잠정합의로 상생문화를 보여준 것은 획기적"이라며 "노사가 서로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조금씩 양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납품을 중단해야 하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던 현대차 협력사들도 무파업 합의를 반기며 안도했다.

현대ㆍ기아차협력회의 엄수영 사무국장은 "올해는 모기업(현대차)의 무파업 덕분에 협력업체들이 예년보다 한 달 정도 공장을 더 가동한 결과가 됐으며, 생산성이 그만큼 향상돼 경영난 해소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역사상 파업 없이 노사가 윈-윈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도 현대차의 올해 무파업 임단협 잠정합의를 크게 반겼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순천씨는 "협상이 길어지면서 송년모임을 갖는 근로자들도 줄어 걱정했다"면서 "노사의 상호이해와 양보로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에 회사 주변 장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