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006년 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만나는 자리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와 강동석 전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 장관이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곽 전 사장의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방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강 전 장관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되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을 한 상황에서 선배인 강 전 장관이 동석한 것은 청탁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당시 대한석탄공사와 곽 전 사장이 실제로 사장으로 간 한국남동발전의 업무를 지도 · 감독하는 산자부 장관이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곽씨 외에도 한 전 총리의 수뢰 혐의를 입증할 다양한 인물들의 진술이 확보됐으며 강 전 장관 또한 중요한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하나하나 얘기하면 한 전 총리의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안 하는 게 좋다"며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임도원/민지혜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