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화 가능성도 조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전남 여수 향일암의 화재원인 조사에 들어간다.

21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 조사요원들은 이날 오후 향일암을 찾아 화재로 전소한 대웅전, 종각, 종무실 등을 감식할 방침이다.

국과수는 최초로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이는 대웅전 안 어느 곳이 최초 발화지점인지 조사하고 실화, 자연발화, 방화 등 화재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웅전 등이 무너져내리고 암자 안에는 CC(폐쇄회로)TV도 설치되지 않아 조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승려 5명, 암자 관계자 5명, 신도 10명, 소화전 공사 관계자 4명 등 모두 24명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승려와 신도 등 16명이 불이 나기 전인 19일 오후 8시 20분께 기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암자 측은 "촛불과 전등을 모두 껐고 불이 나기 1시간 30분 전 점검 때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며 방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원인을 추정할 어떤 실마리도 없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며 "일단 사찰 관계자들을 상대로 실화, 자연발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대웅전이 항상 개방된 점을 고려해 외부인 등의 방화였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전 0시 24분께 여수시 돌산읍 임포리 향일암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대웅전(51㎡), 종무실(27㎡), 종각(16.5㎡) 등 사찰 건물 8동 가운데 3동을 태워 5억9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