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산업사와 파인원 등 부산지역 골프용품 제작업체들이 고급 품질을 갖춘 국내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대부분의 국내 브랜드들이 침몰한 가운데 국내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퍼터 전문제작업체인 부산 강서구 하나산업사는 CAD·CAM(컴퓨터를 통한 디자인 및 생산) 등을 이용한 첨단공법 설계와 무게중심 디자인 라이각 등 공정과정을 컴퓨터로 분석한 ‘브라마’ 신제품을 개발,내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21일 밝혔다.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골프채 헤드부분을 자동으로 만들 수 있는 있는 ‘첨단 가공기계(MCT)’를 도입해 디자인과 품질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중국 골퍼들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주문제작 받는데 주력키로 하고,해외 바이어와 무역판매망을 구축중이다.크롬 헤드 위에 골드도금이 가능한데다 고급스럽고,용 그림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글·그림을 새겨 주는 방식의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브라마 제품은 1000분의 1mm의 가공오차 내 금속가공이 가능한 CNC(컴퓨터 제어공작기계) 기술로 제품 전체를 가공해 나이와 중량 등 사용자 특성과 취향,몸상태에 따라 무게조정이 가능하다.특히 퍼트의 경우 고급 니켈합금인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돼 오래 사용해도 표면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항공기 재료인 드랄류민을 사용,헤드의 무게를 주변으로 분산하고 터치감과 공의 구름이 좋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 20억원,내년 3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이 회사 김길선 사장은 “외국산이 대부분인 골프시장에서 고급 국산 브랜드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동의대 창업센터 입주기업인 파인원도 ‘마디 샤프트’골프채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파인원은 ‘멀티 조인트 기술’이라는 새로운 샤프트 제조 기술을 개발,지난해 7월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한데 이어 올들어 수출을 위해 미국과 일본,중국,유럽연합(EU)에 특허를 출원했다.최근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북미 최대의 신상품 마케팅 전문기업인 인벤텔프사와 마케팅 대행 계약을 체결,해외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개발한 멀티 조인트 기술은 샤프트의 부분별 역할을 공학적으로 분석해 비거리와 방향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샤프트의 부분별 기능에 적합한 탄성 및 무게의 원단으로 개별 제작해 대나무 구조와 같은 마디가 형성되는 게 특징.현재 40여종의 마디 샤프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골프 채마다 3∼7개의 마디가 있으며 개인의 골프 수준이나 스윙 템포,헤드 스피드에 따라 마디수나 마디 간격,원단 종류를 조절해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샤프트는 세계 특허출원과 함께 작년 8월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골프대회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파인원 측은 밝혔다.박항명 대표는 ”지금까지 골프채는 샤프트보다는 헤드에 치중해 성능 향상이 이뤄져 왔지만 미국골프협회 등에서 헤드의 성능을 좌우하는 반발계수 등을 규제해 각 업체들이 비슷한 성능의 제품으로 디자인과 가격경쟁만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최고의 사프트 제품으로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