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화훼단지서 경유 20∼30ℓ 흘러들어

20일 오전 9시30분께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주암교 상단에서 인근 화훼단지에서 유출된 기름 20∼30ℓ 정도가 하수도를 통해 양재천으로 흘러들었다.

사고가 나자 과천시와 서울 서초구, 강남구는 오일펜스와 기름흡착포를 이용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 오후 5시 현재 기름띠를 대부분 제거했다.

과천시는 기름이 흘러나온 하수구 주변에 4m짜리 오일펜스 4개를 설치하고 기름흡착포 1천여 장을 사용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강남구는 15~20m짜리 오일펜스 3개를 설치했으며 서초구도 8m짜리 오일펜스를 세 군데 설치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주암교 인근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용 경유가 든 기름 탱크의 위치를 옮기려다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출된 양은 20~30ℓ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행히 유출된 양이 많지 않아 양재천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큰 기름띠는 대부분 사라진 상태지만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앞으로 2~3일 동안 오일펜스를 쳐두고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야 방제작업이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재천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화훼단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유 150-200ℓ가 흘러드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양재천 일대에 오전 한때 기름 냄새가 진동해 인근 주민과 산책에 나선 시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