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명소로 유명한 전남 여수 향일암(전남도 문화재 자료 40호)에서 불이 나 대웅전과 문화재가 모두 불탔다.

20일 0시24분께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사찰건물 8동 가운데 대웅전 종무실 종각 등 3동을 태워 5억9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대웅전에 있던 청동불상과 탱화 등 문화재도 함께 소실됐다. 그러나 절에 있던 승려 신도 등 16명은 긴급 대피,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공무원,주민 등 250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사찰이 산 중턱에 있는데다 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웅전 내부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종각 종무실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향일암은 바다를 바라보는 금오산 중턱에 자리잡아 기암절벽의 동백나무와 수평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새해 일출제에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