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홍콩에서 한국 백수 3인방에게 미션이 주어진다. 교통카드와 10달러를 주고 3시간 내에 이소룡 동상 앞으로 찾아오라는 게 미션 내용.홍콩 현지인의 명함 3장과 함께 자신의 사진도 10장을 찍어와야 한다. 한 백수는 길묻기를 주저해 헤매다 외국인이 호의적으로 대해 주자 조금씩 자신감을 갖는다. 다른 백수는 덜렁대는 성격 탓에 미션을 잘못 이해했고,또 다른 백수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여유를 부리다 늦고 만다. 취업 컨설턴트는 우선 이들의 수고를 칭찬한 뒤 단점을 살짝 지적한다. 과정이 중요하지만 성과로 평가받는 냉엄한 현실도 일깨운다.

EBS 다큐멘터리 '리얼실험프로젝트 X'가 18일 방송한 '2010 자신감 회복 프로젝트' 첫 편 내용이다. 일반인의 도전과 실험을 담은 이 프로는 백수 3인방의 도전기를 오는 25일과 내년 1월1일 등 3회에 걸쳐 금요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한다. 경제불황으로 고통받는 실업자들의 '탈 백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대학 성적이 좋고 사회 경험도 풍부한 형주씨(29 · 백수 2년차),중국어에 능통하고 밝은 성격을 지닌 노준씨(27 · 백수 2년차),해외 경험이 많은 인택씨(25 · 백수 5개월차)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앞으로 '자기 PR하기' 미션도 수행한다. 홍콩에서 제한된 시간 내 자신을 PR할 수 있는 도구를 구입해 홍콩 대학생 판정단 앞에 서는 것.기타를 산 형주씨는 노래로 자신을 홍보하고,노준씨는 구직에 대한 갈망을 적은 스케치북과 스마일 스티커를 구입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인택씨는 바텐더의 꿈을 강조하기 위해 과일과 와인을 구입해 칵테일을 만들어 판정단에 제공한다. 이들은 '협동 미션'도 해내야 한다. 힘을 합쳐 대규모 한국 식당을 청소하고,필리핀 가정부를 도우면서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협동심과 융화감을 배우는 것이다. 마지막 편에서는 미션 수행 점수를 합산해 최종 승자 1인을 가린다. 최종 승자는 취업할 때까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