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이 신종플루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신종플루 치료제 50만명분이 18일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강추위 속에 따뜻한 온정과 더불어 북한으로 전달됐다.

치료제를 실은 냉장트럭 8대가 이날 오전 8시10분께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 차량 게이트를 거쳐 북으로 향했다.

정부가 이날 북측에 전달할 신종플루 치료제는 타미플루 40만명분과 리렌자 10만명분. 개성공단에 제공될 북한 근로자용 신종플루 치료제 1천명분과 공단 내 북측 의료진용 신종플루 백신, 열감지 카메라 등이 추가됐다.

북한의 신종플루 발생이라는 긴급 상황에 따라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하게 됐다.

남측 인도단은 출경 심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차량 컨테이너에 가득 실린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공개했다.

1박스당 440명분이 담긴 타미플루 910박스가 4대의 차량에 나눠 실려 있었다.

냉장트럭 8대가 오전 8시30분께 차량 게이트를 통과하자 인도단도 출경장으로 들어섰다.

남측 인도단은 김영일 통일부 인도지원과장을 단장으로 통일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또 의사 2명과 약사 1명도 포함돼 북한 측 보건 분야 관계자에게 복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김영일 단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급적 조속히 지원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번 지원에 남측의 온정을 전달하고 북측의 질병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단은 9시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개성 봉동역 앞에 도착, 북측 인수단을 만나 지원물자를 전달했다.

인도단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북측 출입사무소를 출발해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번 대북 지원을 위해 남북협력기금 178억원 사용을 의결했다.

이번 지원품목에 함께 포함된 10억원 상당의 손세정제는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다음달 중순께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최우정 기자 friendshi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