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를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에 대항해 청소년 경제교육을 위한 특단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전 · 현직 기업인과 고위 공무원,교사 및 언론인 등 경제 · 경영 · 교육 분야 전문가 100명과 이들을 도울 대학생 100명 등 200명으로 구성된 '경제교육 에이스(ACE) 봉사단'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한국경제교육협회(회장 이석채 KT 회장)가 주관하는 이 봉사단은 청소년과 대학생,일반인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한다. 에이스(ACE)는 '액티브(Active),크리에이티브(Creative),이코노믹(Economic)'의 앞글자로 적극적인 자세와 창의적인 사고로 경제 지식을 전수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봉사단 실무 운영을 맡은 강경식 전 부총리(JA코리아 이사장)는 "정부에서 일하던 시절 이른바 '386 운동권 세력'이 이념만으로 경제문제를 다루는 데서 많은 문제점을 느꼈다"며 "일부 386 세대의 의식과 사고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향후 30년 뒤를 생각할 때 청소년들에게 시장경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수업은 지양한다고 했다. 강 전 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JA코리아는 미국에서 출발한 국제 비영리 경제교육 기관으로 봉사단의 교육 메뉴얼과 콘텐츠를 담당한다.

이석채 회장은 시장경제가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시장경제는 제한된 범위 속에서 각자가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시스템"이라며 "개개인의 가치판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처방이 존재한다는 것을 청소년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경제교육은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경제문제를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원 자격으로 참석한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도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을 전달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테크나 단순 경제이론에 치우쳐 있는 경제 교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욱제 에이스안테나 부회장은 " 재테크를 한다는 것은 한 명이 얻으면 다른 한 명은 잃어야만 하는 제로섬 게임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테크의 중요성보다는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하는 경제 발전의 기본 방향부터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 교육 에이스 봉사단'은 내년 1~2월 중에 강의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전국 초 · 중 · 고등학교를 방문해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