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정신수련원을 장악하기 위해 원장 살해를 기도하고 회원 간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A(53)씨 등 광주 모 수련원 회원 71명을 이날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07년 12월 5일 오후 1시께 수련원에서 원장 B(55.여)씨의 음식에 청산가리와 양잿물을 섞어 건네는 등 23회에 걸쳐 B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수련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125회에 걸쳐 투약하고 약에 취한 회원들을 성폭행하거나 회원들끼리 성관계를 가지게 한 뒤 이를 촬영해 `말을 듣지 않으면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련원의 돈을 노린 12명의 주동자 그룹이 성폭행과 성행위 녹화를 통해 다른 회원들을 자기편으로 포섭했고 처음에는 피해자였던 회원들도 이후 자발적으로 성관계를 가지면서 주동자들의 범죄에 가담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 중에는 탤런트 K씨를 비롯해 의사 2명, 초등학교 교사 7명, 공무원 1명도 포함돼 있었으며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고 경찰을 밝혔다.

이들은 또 2007년 6월부터 수련원 헌금 보관함을 열어 현금 1천500만원을 훔치는 등 83회에 걸쳐 18억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원장 B씨의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으며 이들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라는 검찰의 지휘에 따라 71명 전원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들이 자진출석해 혐의를 인정했고 살인 의도가 있으면서도 `설탕을 먹여 죽이겠다'는 등 대부분 터무니없는 방법을 동원한 점을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