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관 교수, 도산아카데미 세미나서 발표

양성관 건국대 교수는 17일 대학들이 도입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 규모보다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뽑는 선발 방식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이날 도산아카데미 주최로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열릴 입학사정관제 관련 세미나에 앞서 발표한 발제문을 통해 "대학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 규모를 급격히 확대했지만 채용된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에 대한 확신이 결여된 상태에서 전형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발 규모의 확대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나 준비 방법 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입학사정관 전형과 관련된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이에 따라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증진을 위한 교육 강화와 함께 입학사정관 전형의 선발 규모보다는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되면서도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할 수 있는 선발 방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규모를 대학별 정원의 10~30%인 현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입학사정관 전형의 요소와 수를 통합하는 방향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정권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형 입학사정관의 개념 창출과 발전 방안'이란 주제의 발제문에서 "국가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입학사정관 양성 과정은 제한된 모집 인원은 물론 폐쇄적인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교육이 정책적인 소개에 집중돼 있고 업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생 선발과 관련한 철학적 또는 심리학적 접근 방식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입학사정관 전형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전형의 두 축인 대학과 고등학교 간의 연계 체제가 공고하게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