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총 70억원대의 '짝퉁' 명품가방 수천점을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로 박모(47)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가방 720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서구 등촌동 등지에 8개의 보관창고를 마련해 놓고 제조업자로부터 사들인 루이뷔통, 구찌, 샤넬, 페라가모 등을 위조한 가방 4천566점(시가 70억원 상당)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 남대문시장과 경기도 의정부 등지의 도ㆍ소매업자 등을 상대로 가짜 물품을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서로 연락처조차 교환하지 않은 채 사전에 약속한 장소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해왔다고 전했다.

또 이날 입건된 사람 중에는 여성의류 판매업자로부터 짝퉁 명품 80여점을 사들인 현역 군인의 부인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짝퉁 명품을 공급받은 50여개 소매업체에 대해 수사를 벌여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이들에게 가짜 명품을 공급한 제조책을 검거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