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노인..버스 낭떠러지 30m이상 추락 때문

경북 경주에서 16일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는 승객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인데다 버스가 30m 이상 추락하면서 몇바퀴 굴러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승객 대부분은 한마을에 사는 노인들로 70-80대의 고령이어서 병원 이송 뒤 계속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 버스가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경사가 40도 정도 되는 낭떠러지 30여m 아래로 떨어지면서 몇바퀴 굴렀다.

이로 인해 버스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졌고 버스 좌석이 버스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등 추락 당시 충격이 상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버스가 굴러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나무 10여그루가 뿌리 채 뽑히기도 했다.

한편 경주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운전사 권모(56)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국과수에 버스 자체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버스 자체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또 노인들이 안전벨트를 맸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갯길 커브를 돌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버스가 추락한 것 같다"면서 "버스 운전사가 사고 당시 기어가 안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운전 부주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