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권양숙 "한명숙 그런 사람 아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16일 자신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거짓이 아무리 간교하고 강해 보여도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진실이 우리 편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노무현재단이 서강대 곤자가컨벤션홀에서 개최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주의 연구에 관한 책 `진보의 미래' 출판기념회에서 "엄혹한 시절이다.

겨울 공화국인 것을 실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많이 걱정하는 줄 안다"면서 "그러나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 저 한명숙, 건강하고 씩씩하다"며 건재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실을 믿은 여러분과 손잡고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많은 사람의 아픔과 고통의 파고를 함께 넘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울먹이면서 인사말을 통해 "(책을 위해 지난해말부터) 서재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토론하는 날이 봄까지 이어졌다"며 "(그동안) 감내하기 힘든 일이 계속됐지만 참모와 함께 한 시간만큼은 대통령은 행복해 보였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이해찬 전 총리, 한 전 총리, 문재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만수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주선 김진표 안희정 최고위원, 이미경 이광재 백원우 서갑원 송민순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하는 등 모두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권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한 전 총리 때문에 마음이 상하시지요.

한 전 총리가 잘할 것"이라며 "한 전 총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여사도 이에 "한 전 총리는 가족 같은 사람"이라며 "그런 일 없다고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해찬 전 총리는 검찰이 한 전 총리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키로 한 것과 관련, "전혀 있을 수 없는 검찰의 정치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며 "반드시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는 후회하지 않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전 총리에게 모욕을 줘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정치공작적 행태"라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