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제학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불리는 폴 새뮤얼슨이 14일 9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경제학은 새뮤얼슨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할 만큼 현대 경제학에서 그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필자는 이 글에서 새뮤얼슨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기보다는 기존의 이론을 정리하고 발전시켜 학문의 '과학화'를 이뤘다고 말한다. 단편적으로 산재해 있는 여러 경제학 이론들을 통합해 체계적으로 제시한 인물이라는 것. 그가 쓴 '경제학'은 경제학서로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경제학의 체계적 정립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필자는 그가 제시한 경제학의 '과학화'는 경제학자들 간 합의의 영역이 다른 사회과학보다 훨씬 넓어지는 바탕이 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새뮤얼슨 같은 학자가 나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사회 갈등이 심한 나라에서 이러한 과학화한 경제이론이 아주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과학적 분석에 근거해 현안에 대한 합의 영역을 늘려 가는 작업이 한국의 실정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재삼 강조한다. 새뮤얼슨의 타계와 함께 국내 현안을 경제적으로 해결하는 길을 음미할 수 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