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이용하는 사람도 쾌적한 환경서 즐길 수 있는 권리"
"먼저 한달 15일인 출입일수 축소하고 게임기도 줄여야"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이 시설규모보다 너무 많다는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로 카지노 영업장 확장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감사원의 강원랜드 기관운영 감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카지노 영업장 이용객이 화재 발생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인원보다 많은 경우가 자주 있다며 최대 입장가능 인원을 정해 운영할 것을 강원랜드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카지노 영업장에 체류하는 고객 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입·퇴장 시스템을 곧 도입하기로 했다.

즉 카지노 영업장에 체류하는 고객 수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추가 입장을 막는 '통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입장통제 기준인 '동시체류 고객 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2006년 이사회 자료상 '카지노 영업장 1㎡당 하루 이용객 0.5명'을 고려하면 3천명 안팎, 2006년 강원랜드 카지노 호텔 방재성 성능평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5천6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제 강원랜드 카지노 하루평균 입장객은 8천명, 여름 휴가철과 연말연시 등 성수기에는 1만2천명을 넘고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동시에 영업장에 체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오가기가 불편한 강원랜드의 위치와 카지노의 특성상 한번 '자리를 잡은' 이용객들의 게임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등에서 3∼4시간 걸려 강원랜드에 도착한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뽑아 무한정 기다리게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박중독 등 사행산업의 사회적 부작용을 우려해 영업장 확장을 반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도 감안해야한다는 게 강원랜드 측의 논리다.

또한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블랙잭, 바카라 등 테이블게임 때문에 10만∼3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웃돈'을 주고 자리를 사고파는 '음성적 거래'도 강원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볼썽 사나운 풍경이라는 것.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카지노를 이용하는 사람도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며 "무조건 규제보다는 수요에 걸맞은 적정한 규모를 갖추고 나서 입장 정원제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증축은 가정파탄, 자살 등 사회적 부작용을 더욱 확산시킬 뿐이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들의 모임 방은근 집행위원장은 "한 달에 절반을 카지노에 입장하는 사람은 도박중독자나 다름없다"라며 "도박에 빠진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면 먼저 현재 한 달 15일인 출입일수를 더 축소하고 게임기도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2006년 영업장 증축과 게임기 증설을 추진했지만 바다이야기 등 불법도박이 사회문제로 대두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b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