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PSAT 80→90분, 7급 120→140분
행시ㆍ외시 2012년부터 한국사검정 2급이상 받아야


내년부터 행정ㆍ외무 고등고시 1차 시험인 PSAT(공직적격성평가)와 7ㆍ9급 필기의 시험시간이 늘어나 수험생들이 여유롭게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PSAT 타당성 등에 관한 연구용역 보고서와 7ㆍ9급 시험시간에 대한 수험생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같이 시험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내년 고시 PSAT의 3개 영역별 시험시간이 각 80분에서 90분으로 10분씩 늘어나 문항당 평균 시험시간이 2분에서 2분15초로 확대된다.

또 7급 필기시험은 현행 120분에서 140분으로, 9급은 85분에서 100분으로 연장돼 문항당 평균 시험시간이 51초에서 1분으로 늘어난다.

PSAT는 수험생들의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2005년부터 헌법과 행정학 등 과목단위 시험을 폐지하고 도입됐지만 그동안 수험생들 사이에선 "사회 전반에 걸친 지식을 요구해 부담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행안부는 PSAT 연구용역에서 실제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으로 풀지 못하는 문제가 평균 5문제로 나타남에 따라 시험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PSAT를 통해 수험생들의 기본 소양과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검정을 강화하기 위해 지문과 자료 등에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행정 사례와 공공행정에 대한 이해를 측정할 수 있는 소재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PSAT를 도입하면서 폐지된 한국사와 헌법에 대한 소양 검정이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한국사는 자격시험제, 헌법은 합격 후 `교육원 패스(PASS)'제를 통해 검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2012년부터 고시 응시생들은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으로 실시되는 한국사능력 검정시험에서 2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행안부는 이 성적의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했지만, 수험생들에게 보다 많은 응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와 협의해 연 2회인 이 시험의 횟수를 2011년 3회, 2012년 4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헌법은 내년부터 수습 사무관 교육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소양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7ㆍ9급 시험은 기존의 지식ㆍ암기력 측정 위주의 단답형 문제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아져 시험 시간을 확대하게 됐다.

행안부는 면접에서도 봉사정신과 윤리의식 등 공직자가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한 검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단순한 성적 우수자보다는 공직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험 시간이 연장되더라도 난이도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