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중 1명꼴…아시아ㆍ중동 등 유학지 다변화

국외 유학이 보편화하면서 대학 때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이 최근 8년 동안 배 이상 급증했으며 유학 지역은 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집계한 대학생 유학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어학연수 중인 대학 또는 대학원생은 총 9만8천644명으로 대학ㆍ대학원 과정의 전체 유학생(24만3천224명)의 40.6%를 차지했다.

보통 대학원보다는 대학 때 어학연수를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대학 재학생(198만4천43명) 대비 어학연수생 비율은 약 5%다.

20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전체 유학생(24만3천224명) 중 어학연수를 제외하고 외국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3만7천468명, 대학원생은 10만7천112명으로 집계됐다.

교과부가 유학생 현황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과 비교하면 어학연수생 수는 4만782명(전체 유학생 대비 27.2%)에서 올해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외국 대학 재학생은 2001년 3만7천328명으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었고, 대학원생은 7만1천823명에서 49% 증가했다.

어학연수생이 늘면서 전체 유학생 수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어학연수, 대학ㆍ대학원 재학을 포함한 전체 유학생은 2001년 14만9천933명, 2003년 15만9천903명, 2005년 19만2천254명, 2007년 21만7천959명으로 늘었다가 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지난해(21만6천867명) 잠시 줄었고 올해 다시 24만3천224명으로 증가했다.

유학 지역은 그동안 꽤 다양해져 북미, 유럽 등 전통적인 곳보다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으로 떠나는 학생 비율이 많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띄었다.

북미와 유럽의 유학생은 2001년 각각 8만348명, 1만9천224명에서 올해 8만5천95명, 3만2천653명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아시아는 5만53명에서 12만4천833명, 중남미는 130명에서 273명, 중동은 100명에서 236명으로 증가폭이 컸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16→730명), 베트남(18→534명), 싱가포르(2→106명), 중국(1만6천372→6만6천806명), 태국(73→361명), 브라질(7→51명), 스페인(28→150명), 아일랜드(6→570명), 영국(1천398→1만7천31명), 체코(16→120명) 등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특히 네팔, 과테말라, 칠레, 시리아, 이란 등은 2001년에 한국 유학생이 한 명도 없었으나 올해 각각 52명, 31명, 11명, 28명, 3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캐나다(2만1천891→1만5천971명), 러시아(1천212→934명), 이탈리아(3천500→606명), 프랑스(6천614→6천215명) 등은 오히려 유학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