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목동 등 일부 지역의 전세시장에 불이 붙었다. 만성적인 입주 물량 부족으로 전세시장이 가뜩이나 불안한 가운데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준 고교선택제가 축소되면서 좋은 학군으로 이사가려는 전세 수요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 · 서초 · 송파 등 강남 3구와 양천구 목동 일대의 전셋값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잠실파크리오 등 5000여채가 넘는 대단지에서도 전세 물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85㎡형(공급면적)의 경우 나오자마자 바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잠실레이크팰리스 114㎡형은 4억2000만원으로 8월보다 3000만원 올랐다. 양천구 목동7단지 122㎡형은 최근 4개월 만에 8000만원 올라 4억원을 줘야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으로 강남 3구와 목동 지역의 아파트 매매값이 떨어지고 나머지 서울 · 수도권 전셋값이 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강남 3구 입주 물량은 2007년 9171채,2008년 2만8686채였으나 올해는 3681채에 그쳐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다. 내년 입주 물량이 2006~2008년 평균치(1만7373채)의 25% 수준인 4492채에 불과해 강남권 전세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