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스포츠 과학을 이용한 울산시 펜싱 일류화 사업이 단기간에 최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체육학부 스포츠 의학실 산하 펜싱일류화사업단(단장 이한준 교수)은 15일 울산시 체육회 소속 남녀 펜싱선수 35명(중학생 16명, 고교생 19명)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스포츠 과학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물론 각종 대회 상위권 입상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울산대 스포츠 의학실은 지난 6월 문화체육부의 울산지역 체육인재육성사업단으로 선정돼 8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펜싱일류화 사업을 추진했다. 의학실은 선수들에게 운동생리학과 운동역학, 스포츠심리학,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첨단 스포츠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선수 개인별 체력·영양·부상 프로파일을 작성해 체력보강 과 부상 예상 훈련을 실시하고 동작 분석과 경기 내용을 담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의 득점과 실점 성향을 일일이 기술훈련에 반영했다. 또 펜싱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심리기술 훈련과 국제대회에 대비한 영어회화 교육도 병행 실시했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훈련선수들의 기량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동작 분석을 통한 역습 훈련과 심리기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은 에페 여고부 오명진 선수(울산중앙여고 3년) 는 지난 10월 열린 제90회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에페 남고부 박수형 선수(울산고 3년) 는 심리기술 훈련을 통해 공격력을 높여 전국체전과 지난 8월 열린 제6회 한국중고연맹 전국남녀종별 펜싱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다.

여중부 신언중도 올해 제3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 중고펜싱선수권대회와 한국중고연맹 전국남녀종별 펜싱선수권대회에서 각각 플러레 단체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한준 사업단장은 “펜싱경기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선수들이 심리기술 훈련에 집중함으로써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훈련 프로그램을 다른 체육종목에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