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신청사 건립사업이 본격화된다.

14일 대구시는 현 시청사가 주요 광역시에 비해 건물이 지나치게 작고 실제 업무용 공간도 절대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청사 선정 용역을 오는 21일 발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기존청사를 완전히 신개축 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 여부, 규모의 적정성 등이 검토된다. 용역 수행기관은 지난 2006년 1차 용역을 맡았던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다시 맡게 된다.

대구시는 2012년 무렵 건축을 마무리할 계획인데 신청사 신축을 위해서는 최소한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재정부담 과중과 최근 불거지고 있는 지자체의 호화청사 건립 논란 등을 의식해 경제적 부담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민 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지방선거가 끝난 하반기에 신청사 건립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새로운 청사의 입지로는 폐쇄된 두류정수장, 동대구 역세권, 대구교대, 어린이대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역사성 등의 이유로 현 위치에서 추가로 건물을 짓는 방안도 유력시되고 있다.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대구시 공무원노조가 현 청사앞 주차장 부지에 본관을 짓고 기존 건물과 다리를 건설해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 경우 주변 건물들을 사들여 부족한 녹지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재의 대구시 청사 면적은 1만9000㎡로 부산시(11만9000㎡), 대전시(7만8000㎡), 광주시(7만1000㎡)에 비해 턱없이 작은 실정인데 환경녹지국, 교통국, 인재개발원, 종합건설본부 등 주요 부서들이 시청 주변 빌딩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면서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들까지 업무 처리에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2005년 조해녕 전 시장때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신청사건립 추진기획팀까지 만들었으나 재정형편으로 보류돼 왔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