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은 14일 '음성사랑상품권' 누적 판매액이 178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음성보다 1년 앞서 발매됐고 인구가 6배나 많은 청주시의 재래시장상품권 판매액 160여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음성군 인구는 9만명을 조금 밑돌지만 상품권 취급 가맹점은 무려 1547곳에 이른다. 지역상품권이 현찰로 통용돼 대리운전 요금으로도 쓰일 정도다. 상품권이 음성에서만 소비되는 점을 감안하면 침체된 지역 상권을 되살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음성사랑상품권이 많이 쓰이는 배경은 지역 내 기업과 음성군이 힘을 합쳐 수요를 늘려왔다는 점이다. 2004년 11월 상품권이 발행된 이후 초창기엔 음성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주요 이용층이었으나 기업체와 유관기관들이 참여하면서 수요가 계속 늘어났다.

음성군은 상품권 유통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가맹점을 대폭 늘렸다. 읍 · 면 직원들은 현장에서 직접 가맹점 등록을 처리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뛰었다.

농협,새마을금고,신협,인삼조합,산림조합 등 지역 내 33개 금융회사들이 상품권을 적극 취급한 점도 가맹점 수를 크게 늘린 요인이다. 상품권을 결제한 금융회사들은 음성군으로부터 상품권 액면의 2%를 수수료로 받는다.

음성=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