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전기자동차용 첨단 전지공장 설립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지역 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도 이에 맞춰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14일 울산지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자동차 머플러 제조업체인 세종공업은 자동차 경량차체와 센서시스템 개발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오면 당장 배기계통 부품이 모두 사라지게 되는 만큼 이를 대체할 차세대 부품개발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일이화와 덕양산업은 기존 자동차 내외장재보다 더 가벼운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DH홀딩스는 전기자동차용 구동시스템과 경량 프레임 개발에,명화공업은 첨단 경량 섀시 개발에 각각 뛰어들었다.

울산시도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구동모터,인버터,컨버터,경량충전기 등 전기차 관련 부품을 양산하도록 관련기술 R&D를 돕고 자금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신동길 울산시 산업지원과장은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점유해 4대 강국의 입지선점에 나선다는 게 정부의 목표"라며 "전기자동차는 200여개의 지역 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에 이어 울산의 4세대 미래전략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5000억원을 들여 2011년 완공 목표로 하이브리드자동차(HEV)용 전지와 전기자동차(EV)용 전지 생산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