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당뇨병성망막질환 등과 함께 3대 실명 원인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이 급증하고 있지만 일반인의 약 93%는 황반변성이 무슨 질환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하경)는 최근 일반인 1784명을 대상으로 안과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백내장은 72.7%가,녹내장은 54.9%가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고 있었으나 황반변성은 7.1%에 불과했다.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신생혈관에 의해 망막 가운데에 위치한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이 노화,흡연,고지방,고열량 식사,당뇨병,스트레스,비만,심혈관질환,가족력,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에 변성됨으로써 시력을 잃는다.

황반변성은 이미 서양에서 노인 실명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04년 5만7000여명에서 지난해 9만1000여명으로 4년 만에 약 60% 증가했다. 김하경 회장은 "본래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황반변성이 최근 들어 50대 중 · 장년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며 "조기에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반변성의 치료에는 주사제(루센티스 아바스틴),레이저광응고술,광화학요법(비주다인)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이 중 가장 나중에 나온 루센티스는 신생 망막혈관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더 이상 시력이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것은 물론 일부 환자에게서 시력 개선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입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