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박영순 칼럼) '토끼눈' 5분만에 맑고 깨끗하게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처럼 깨끗한 눈은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다. 특히 사람을 처음 대할 때 눈동자는 그 사람의 인격과도 연결돼 선입견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깨끗하고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현대인은 매연,먼지 등과 같은 환경오염과 스트레스,컴퓨터 및 TV 등의 장기 사용에 의해 눈이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흰자위가 누렇게 변한다.

서모씨(35 · 여)는 한 달 전부터 눈 흰자위(결막)에 분홍빛깔을 띤 좁쌀만한 살이 돋아나더니 술 마신 사람처럼 점점 충혈이 심해졌다. 눈이 뻑뻑해지고 이물감도 심해졌다. 눈이 빨개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술 취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아 장시간 컴퓨터나 문서를 보는 게 겁이 날 정도였다. 그녀가 필자가 운영하는 안과의 '맑고 깨끗한 클리닉'을 찾아왔다. 군살이 자라 흰자위에서 검은자위로 파고 들어가는 익상편이었다. 5분 정도의 간단한 수술을 받고 나니 눈이 예전처럼 깨끗해졌다.

맑은 눈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익상편,검열반,결막모반 등을 꼽을 수 있다. 익상편은 결막에서 각막으로 군살이 파고 드는 데 비해 검열반은 쌀알맹이처럼 튀어나온 게 결막에만 머문다. 익상편이나 검열반은 눈이 자주 충혈되고 이물감을 유발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방치하면 각막난시가 발생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간단한 수술로 제거함으로써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결막모반은 흰자위에 점이 생겨 10대 이후 차츰 초콜릿색으로 짙어지는 질환이다. 시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50대 이후 나이가 들어 생긴 경우는 악성으로 바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필자만의 노하우로 눈에 마취안약을 넣고 면봉으로 5분 정도 문지르면 마찰열과 삼투압 현상에 의해 점을 만드는 색소가 면봉으로 흡수돼 사라진다. 치료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흔적이 남지 않는 게 장점이다. 이 같은 방법을 쓰면 티끌이 낀 눈이 얼마든지 크리스마스 이브의 눈처럼 하얗고 깨끗한 눈으로 변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