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인기드라마 '선덕여왕'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중요한 요인은 뭐니 뭐니 해도 탤런트 고현정씨가 맡은 '미실'역할 때문이다. 고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40대에 가까웠음에도 20대에 버금가는 동안(童顔),특히 티끌 하나 없는 맑은 피부톤과 방금 세안한 듯 촉촉한 피부,잔주름조차 찾아볼 수 없는 탄력 있고 적당히 통통한 얼굴살에 시청자들은 매료됐다.

여성들은 나이듦에 따른 피부노화가 남성보다 빠르다. 나이를 먹으면 피부조직이 얇아지고 탄력을 잃으며 뺨과 코 옆,입주변 등에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처지게 된다. 이를 위해 안티에이징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하는데 자신의 증상에 적합한 화장품을 선택해 적어도 3개월 이상 꾸준히 써야 하며 효과의 개인차도 크다.

동안을 만드는 4대 피부 조건은 피부톤,탄력,수분도,볼륨감 등이다. 즉 고씨가 갖춘 균일하게 뽀얗고 맑은 피부톤,방금 세안한 듯 수분을 머금어 촉촉한 피부,주름 잡히지 않는 탄력,적당히 통통해 보이는 볼륨감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기존 '프티 성형' 개념에 피부 안티에이징(동안 만들기)을 더한 '하이드로 리프팅'컨셉트가 부상하고 있다.

기존 프티성형은 '수술하지 않고 예뻐진다'는 컨셉트에 맞춰 주로 코,볼,턱,눈밑 등에 필러를 주입해 볼륨감을 나타내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에 비해 하이드로 리프팅은 하이드레이션(hydration)과 리프팅(lifting)의 합성어가 말해주듯 볼륨감은 물론 피부의 탄력과 수분도 등 3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업그레이드된 필러 시술이다. 하이드로 리프팅은 코옆 팔자주름과 입옆 주름을 포함한 뺨 전체 피부에 1㎝ 간격으로 촘촘히 필러를 주입한다. 그 깊이는 피부 아래 3~5㎜ 부위의 심부진피층이다.

기존 프티성형이 필러를 진피층보다 더 깊은 곳에 위치한 지방층에 넣어 볼륨감을 높이는 것과 차별화된다. 즉 하이드로 리프팅은 프티성형보다 더 넓고 얇게,여러 군데에 필러를 주입한다.

이때 주입하는 필러는 히알우론산(HA)성분으로 본래 사람의 피부나 관절의 윤활액을 구성하는 성분의 하나다. HA는 피부 섬유모세포에 영향을 주어 콜라겐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피부 탄력은 물론 코옆이나 입가의 팔자에 생긴 고정주름,보톡스로 치료할 수 없는 부위의 표정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 HA는 97% 이상이 수분이어서 피부 진피층에 얇게 누비듯 주사하면 나이들어 건조해지고 탄력이 떨어진 피부에 수분을 보급해 피부가 촉촉해지고 피부 톤이 맑고 환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이드로 리프팅 시술에는 필러 중에서도 큐메드의 '레스틸렌-비탈' 또는 한국엘러간의 '쥬비덤-리파인'이 적합하다. HA입자가 곱고 수분이 많아 묽기 때문이다.

모델로 피부과의 서구일 원장(청담점)과 최형욱 원장(강남점)은 지난 10월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다양한 연령대를 가진 15명에게 하이드로 리프팅을 시행한 결과 피부가 밀리는 현상이 70% 이상 감소했고,피부 탄력도는 1차 시술 직후 증가하고,볼륨감은 2차 시술시 더욱 효과적으로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또 보톡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표정주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얻었다고 소개했다. 서 원장은 "하이드로 리프팅은 한번 시술로 효과가 1년가량 지속되고,한 달 간격으로 두 번 시술하고 6개월 간격으로 추가 주사하면 더욱 좋다"며 "얼굴 전체에 주사하기 때문에 시술 후 사나흘 정도 약간 울퉁불퉁한 느낌이 들고 몇 군데 멍이 생길 수 있으므로 1주일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시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술 후 경락마사지나 피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