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6~7개 내외 선정될 듯"

2011학년도 약학대학 정원 증원을 앞두고 전국에서 30곳 넘는 대학들이 약대 신설을 신청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오후 6시까지 전국 대학들로부터 약대 신설 및 정원 증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33개 대학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약대 정원은 현재 1천210명에서 2011학년도부터는 1천700명으로 490명 늘어난다.

약대 정원이 증원되기는 1982년 이후 27년 만이다.

490명 가운데 100명은 기존의 약대 내에 설치하게 될 계약학과에 배정될 인원이고, 40명은 이미 약대가 있는 부산과 대전, 강원에 20명, 10명, 10명씩 할당된다.

따라서 이번에 신청서를 낸 33개 대학은 나머지 350명의 인원을 놓고 치열한 배분 경쟁을 해야 한다.

33개 대학은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약대가 없는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다.

지역별 신청 현황을 보면 정원 100명이 배정된 경기에서는 차의과대, 가톨릭대 캠퍼스, 한북대, 대진대, 한양대 캠퍼스, 아주대, 동국대 캠퍼스, 을지대, 한국외대 캠퍼스 등 9곳, 대구(50명)에서는 경북대, 대구한의대, 계명대 등 3곳, 인천(50명)에서는 가천의과학대, 연세대 캠퍼스, 인하대, 인천대 등 4곳이 신청했다.

충남(50명)에서는 홍익대 캠퍼스, 선문대, 고려대 캠퍼스, 공주대, 순천향대, 중부대, 호서대, 단국대 캠퍼스 등 8곳, 전남(50명)에서는 동신대, 초당대, 한려대, 목포대, 순천대 등 5곳, 경남(50명)에서는 경상대, 한국국제대, 인제대, 창원대 등 4곳으로 나타났다.

인원이 지역별로 배정됐기 때문에 신청 대학은 지역 내에서 경쟁을 하게 되며, 배정 인원 대비 신청대학 수로 본다면 경기와 충북 등의 경쟁이 가장 셀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는 정원배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청 대학들을 대상으로 1차 및 2차, 종합심사 등 3단계를 거쳐 약대 신설 대학을 선정, 정원을 배분할 계획이다.

심사기준은 교육ㆍ연구여건 및 역량, 6년제 약대 설립기반 및 약학 분야 발전가능성, 약대 운영계획, 교수 및 학생 충원 계획, 교육ㆍ연구시설 및 기자재 확보 계획 등 5개 영역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정원배정 심사위원회와 계약학과정원배정 심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위원회에는 약학, 의학, 이공계 등 전문가와 산업계 인사 등을 골고루 포함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신설 대학을 내년 1월께 최종 선정하고 선정된 대학이라 하더라도 준비 과정이 미흡하면 정원 증원을 취소하거나 감축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약대를 운영하려면 적어도 학생을 50명 가량은 확보해야 하므로 정원이 50명 배정된 지역이라면 1곳 정도의 학교가 선정될 수 있다"며 "이렇게 본다면 33개 대학 중 6~7곳 내외가 선정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계약학과 설치를 희망하는 대학의 신청서를 함께 마감한 결과 이미 약대가 있는 전국 20개 대학 중 15곳이 신청했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