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많은 직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답은 남에 대한 평가를 입에 올릴 때다. 남성들이 직장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답은 여자 후배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11일 직장인 3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직장생활에서의 가장 큰 적을 묻는 질문에서 여자 직장인들은 과거 자신의 혹독한 직장생활의 경험을 살려 엄격한 평가 기준을 세우는 '여자 상사'(48%)를 1위로 뽑았다. 또 여성 직장인들 중 40%는 '상대방의 일을 은연 중에 방해할 때'를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자격인 남성 응답자들 중 60%는 '같은 여자들끼리 뒤에서 서로 욕할 때'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고 답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남자 직장인들은 무려 40%가 직장생활의 최대 적으로 '여자 후배'를 꼽았다는 점.최근 들어 각 회사마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한 신입 여직원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자 직장인들은 여자 동료(상사)와 잘 지내는 방법으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의지하기'(30%)를,여성 직장인들은 여성 동료(상사)와의 관계 개선으로 '칭찬하기'(44%)를 택해 대조를 이뤘다.

대부분의 질문이 직장생활 중 여성 심리에 관한 것임에도 남성 응답자(104명)의 참여율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그만큼 남자직장인들이 사내 여성들의 관계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