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와 스노보드의 계절이다. 설원에서 심각한 부상을 예방하려면 '잘 타는 법'보다 '잘 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스키를 타다가 가장 흔히 입게 되는 부상이 반월상연골판손상과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둘 다 넘어지는 자세가 나쁠 때 주로 일어난다. 올바른 스키 낙법은 첫째 넘어질 때 손에서 폴을 놓는 것이다. 폴을 쥔 채 넘어지면 폴의 끈이 손가락을 휘감아 엄지손가락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둘째 두 팔은 앞으로 뻗고 다리를 자연스럽게 모아 옆으로 비스듬하게 넘어져야 한다.

앞으로 넘어지면 치아와 얼굴이 다칠 수 있고 스키가 교차돼 무릎이 뒤틀리고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또 넘어지지 않으려고 폴로 땅을 짚고 버티면 손목이나 어깨가 다칠 수 있고 폴에 가슴을 찔려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스노보드는 폴이 없어 넘어질 경우 반사적으로 손목을 땅에 짚게 되고 앞뒤로 넘어지기도 쉽다. 이 때 손목의 골절 또는 염좌,심한 경우에는 팔꿈치와 어깨의 골절이 올 수 있다. 엉덩방아를 크게 찧으면 대퇴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균형을 잃었다면 굳이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지 말고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이동해 서서히 주저앉아야 한다. 이 때 손은 땅을 짚지 않고 가슴에 모은다.

스노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는 달리 앞뒤로 넘어지기 쉬워 헬멧을 착용해 머리를 보호해줘야 한다. 넘어져서 일어날 때는 손목 인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먹을 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추위로 관절과 주변 근육이 경직돼 부상 위험이 크므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한다.

/도움말=송상호 웰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