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잇단 다른 용도 활용 놓고 논란

서울 한복판의 광화문광장에서 11일부터 스케이트장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스케이트장을 11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플라워 카펫(Flower Carpet)'이 있던 6천900㎡에 조성되는 스케이트장에는 대형링크(1천250㎡)와 중형링크(600㎡), 소형링크(400㎡), 대형과 중형 링크 사이에 25m 길이의 얼음길이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소형링크는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되다 오는 21일부터는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성인이나 6세 미만의 영ㆍ유아를 동반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얼음썰매장으로 바뀐다.

대형링크는 11~13일 열리는 '서울 스노 잼' 대회가 끝나고서 정비를 거쳐 21일부터 개장한다.

스케이트장에는 휴게실과 의무실, 화장실, 물품보관함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사진과 문자를 발송할 수 있는 원격사진전송시스템(키오스크) 4대와 '해치' 조형물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설치된다.

매일 오전 9시부터는 국가대표 출신 강사가 진행하는 스케이트교실도 운영된다.

시는 스케이트장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보행자 통로에 길이 약 200m, 높이 1.1m의 목재 펜스를 설치하고 적정 인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제와 현장 판매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11시이며, 이용료는 시간당 1천원(스케이트ㆍ헬멧 포함)이다.

시가 광화문광장을 잇달아 다른 용도로 활용하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지난달 29일 드라마 '아이리스(IRIS)'의 대규모 촬영을 허가한 데 이어 11~13일에는 광장에 높이 34m, 길이 100m의 대형 점프대를 설치해 국제 스노보드 대회를 개최키로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겨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