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지수 지속 감소..군장병 휴가 정상화
"항바이러스제 비축량 여유..北 제공물량 검토중"

신종인플루엔자 위기단계가 11일부터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조정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9일 전염병 위기단계 평가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유행이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달 3일 `심각' 단계로 상향됐던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11일을 기해 `경계' 단계로 하향키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복지부는 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에 여유가 있다면서 통일부와 협의해 북한에 제공할 신종플루 치료제 물량규모를 산출 중이라고 밝혔다.

단계조정에 따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체돼 복지부 내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예방접종 대응 등 지역 내 방역의료체계 유지의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사회적 격리 조치도 변경된다.

각급 학교는 접종 종료 후 항체 형성이 완료되는 2주 후까지만 등교 시 발열 감시를 하고 군부대도 군내 전파 확산 차단을 목적으로 시행하던 장병의 휴가 등 통제 조치를 10일부터 평상시로 환원했다.

복지부는 위기단계를 조정한 이유로 인플루엔자 유행지수(ILI)와 항바이러스제 투약건수 등이 감소하고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치료거점병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응체계가 갖춰진 것을 들었다.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유사증상자 수를 의미하는 의사환자(ILI) 분율이 48주째인 11월23∼29일 28.32로 일시 증가했다 49주째인 11월30∼12월6일엔 22.36으로 다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예방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돼 초.중.고생 572만명이 접종을 마쳐 접종률이 76.3%에 달했으며 의료인 중 38만명(87.7%), 전염병대응요원 중 7만4천명(67.1%)이 접종을 받았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미취학 영유아의 경우엔 접종 초반인 9일 현재 10.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는 아직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이 남아 있고 언제든지 소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의료적 대응체계는 변함없이 유지키로 하는 등 상시 경계를 늦추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확진검사 없이 신종플루 의심환자에게 처방 및 투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전국 471개 치료거점 병원의 대응병상 8천983개소와 중환자 병상 441개소를 운영키로 했다.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467만명분을 비축해둔 상태로 이달중 352만명분이 입고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250만명분을 추가 발주해둔 상태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박하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항바이러스제 비축량을 볼 때 신종플루가 발생한 북한에 상당량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현재 북한 상황과 요청내용을 확인해본 다음 제공할 물량 규모에 대해 기술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