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금연성공담' 사례집 펴내

"금연의 시작은 무조건 보건소로 달려가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는 9일 지역 내 3개 보건소 금연클리닉 수료생들의 금연 성공담을 모은 사례집 '금연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펴내 작심삼일을 걱정하며 결단을 주저하는 흡연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례집에는 금연성공을 위해 기도해주는 친구, 온 집안에 금연 포스터를 붙여놓은 초등학생 딸, 핀잔을 달고 사는 아내, 불청객처럼 찾아온 폐기종 등 다양한 일을 계기로 금연을 시작해 금단기를 극복한 15명의 경험담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김모씨는 '24시간 피우던 담배를 버리고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8계명으로 정리했다.

중학생이 되는 딸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어 금연을 시작했다는 그는 그 첫번째로 "무조건 보건소를 달려가 금연클리닉 선생님과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나 담배 끊었어'라고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에게 떠들어 소문을 내야 빼도박도 못하게 된다"는 노하우도 소개했다.

임모씨는 하루 두 갑 담뱃값을 모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면서 40일을 버텼다는 경험담을 적었고 이모씨는 담배 한 개비 이기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유혹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한다.

서모씨는 흡연욕구가 극에 달했을 때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라는 차선책을 주문했다.

또 다른 김모씨는 "흡연욕구가 생기는 장소나 모임을 일부러 피하지 말고 '못 견디면 피운다'는 생각으로 참석하라"고 역발상을 강조했다.

금연성공 소감문 중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정말 가볍다.가래나 기침같은 것도 싹 사라졌다.먼저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보건소에서 성공 선물로 무료 스케일링도 해준다.해보니 어렵지 않고 참 쉽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사례집에는 초.중.고생 금연 글짓기 15편, 금연성공 4대 원칙과 흡연유혹 퇴치법이 함께 실려 있다.

양재희 금연상담사는 "금연클리닉을 방문하기 전 가장 중요한 일은 금연의지"라며 "담배를 줄이면서 절대 끊을 수 없고 금연을 시작하는 날 입에서 담배를 떼고 아무리 힘들어고 짜증나도 참아야 하는 것이 제일수칙"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용인시 3개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4천846명 중 6개월 이상 금연 성공자는 47.8% 2천317명이었다.

(용인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