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상대 출산장려 특강콘서트 성황

국가 장래를 위협하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성신여대(총장 심화진)가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의 평균 출산율은 1.22명으로 세계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성신여대는 9일 본교 성신관 1층 강당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출산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행복한 출산, 부강한 미래'를 제목으로 한 특강콘서트를 열었다.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10분 분량의 출산 홍보 동영상 상영으로 행사가 시작되자 미리 자리를 채운 200여명 학생들의 눈길이 무대로 쏠렸다.

이어 성신여대 부속 성신유치원 원아 20여명의 `친구가 필요해요' 합창 공연이 펼쳐지자 학생들 사이에선 `너무 귀엽다'며 여기저기서 `저런 아이 갖고 싶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예비 엄마들의 관심을 끄는 데 일단 성공한 셈이다.

간호학과 전나미 교수가 강연에서 "학생들의 출산에 대한 부담을 알고 있다.

지원제도가 마련되고 학생들도 출산이 갖는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손님으로 초청된 힙합듀오 지누션의 `션'은 강연에서 "얼마 전 아내와 넷째 아이를 낳자는 합의를 봤다"며 "아이의 모든 것이 예뻐 보이더라. 여러분도 행복한 가정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당을 채운 학생들은 이어지는 공연과 강연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때때로 크게 웃으면서도 여성으로서 출산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이 역력했으나 이날 행사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영학과 2학년 윤영진(21)씨는 "인생계획 짤 때 출산이 항상 고민된다.

결혼하면 닥칠 문제인데 미리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서 강연을 듣던 간호대학 3학년 김유리(24)씨도 "학생들에게 출산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아이는 낳고 싶지만 사회에 출산을 막는 벽이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고 말했다.

`저출산 타개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학생 행동 선언과 학생들이 이에 참여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는 것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행사를 준비한 심 총장은 "경제와 교육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생들의 출산을 어렵게 한다.

여대로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사회적 역할을 하고자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행사에 앞서 7일간 `나의 2인 이상 다출산의 최우선 조건은'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참가한 1천464명의 학생 가운데 747명이 육아비ㆍ의료비ㆍ교육비 부담 완화를 첫째 요건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