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신종플루 치료제를 전달하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북한에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으니 치료제를 지원해주는 게 좋겠다'고 밝히고 북한이 하루만에 처음으로 신종플루 환자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했기 때문이다.

정부관계자는 9일 "북한이 매체를 통해 신종플루 환자 발생 사실을 발표한 것은 이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며 "굳이 북한이 타미플루를 요청해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우리측이 먼저 관련 전통문을 보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통일부는 보건복지가족부 등과 타미플루 지원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로선 치료약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의 전문적 의견이 필요하다"며 정부 내 검토가 끝나는 대로 북한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9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충분한 물량을 제공할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세계적으로 `A(H1N1)형 돌림감기'(신종플루)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속에 조선의 일부 지역에서도 이 신형 독감이 발생했다"며 "신의주와 평양에서 확진된 환자가 9명"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