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에서는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수능성적 향상 우수고교로 선정된 홍성고는 농촌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충분한 시설지원이 성적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4년 교과부의 농.산.어촌 우수고로 선정된 홍성고에는 농촌 고교로서는 드물게 일종의 도서관인 '교육정보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교과부와 충남도교육청에서 각 8억원씩 모두 16억원을 지원받아 2006년 준공한 교육정보관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북카페'와 한 학급 전원이 들어가 최첨단 기자재를 활용해 수업을 할 수 있는 '모듬학습실', 224석의 열람실 등이 마련돼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

199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숙사에는 집이 먼 학생 172명이 기거하며 통학시간을 아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촌지역의 특성상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 학교는 3학년의 경우 오후 11시30분, 1,2학년은 오후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한다.

지역이 좁은 탓에 교사들도 대부분 학교 인근에 거주하고 있어 방과후에도 수시로 학교를 오가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홍성고의 또다른 '비법'은 어학교육에 중점을 둔 첨단 교육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3학년 8개 학급, 1,2학년 각각 7개 학급 등 모두 22개 학급 628명의 학생 전원을 상대로 아침 영어듣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1학년 학생들은 원어민 교사가 지도하는 생활영어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우수학생들을 위한 특별교육인 'S-러닝'과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학생들을 집중 지도하는 '레벌업 아카데미' 등 학생들의 성적수준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하고 있는 이 학교는 지역 실정에 맞게 외국어 교사를 활용하고 있다.

인근 한서대에 유학온 일본 학생들을 일어 교사 자원으로, 중국에서 결혼이민온 다문화가정 출신 여성들을 중국어 교사 자원으로 각각 활용해 담당 교사들과 협력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홍성고 장재현 교장(61)은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전국 각처에서 우수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교사들 스스로 열성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해주고 있는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졸업생의 70%가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이 학교는 지난해 서울대 3명, 연세대 11명, 고려대 2명 등의 합격생을 배출했으며 올해도 수시모집에서 카이스트 환경공학과에 1명이 합격했다.

(홍성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