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그린데이(Green Day)'를 지정해 운영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의 지침은 없지만 지자체들이 자발적으로 매주 수요일을 그린데이로 정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다양한 형태의 실천목표를 정해 녹색생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광주시는 이달부터 그린데이 운영을 시작했다.

첫 그린데이였던 지난 2일 오후 7시30분을 기해 청사 9개 층 가운데 1층 사무실 전등이 모두 꺼졌다.

야근이 필요한 일부 사무실에서는 필요한 자리에만 전등을 켜고 업무를 봤다.

매주 한 층씩 순서를 정해 층별로 돌아가며 오후 7시30분에 강제 소등한다는 그린데이 실천 지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우선 공무원을 대상으로 그린데이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고 나서 내년에는 민간 부문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시 울주군은 내년 한 해 그린데이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린데이로 정해진 수요일에는 부서별, 개인별로 정해 놓은 녹색생활 실천 목표를 이행해야 한다.

이날은 모두 정시에 퇴근함으로써 탄소 배출의 원인이 되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게 된다.

불필요한 전열기구 끄기, 차량 요일제 동참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이용 자제, 재활용품 분리수거 생활화 등 실천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12월 한 달간 부서별 자체 운영 후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그린데이를 운영해 공직자가 먼저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의 선도 역을 담당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광주광역시도 내년 1월부터 에너지 절약의 날을 매주 수요일 운영하기로 했다.

그린데이로 지정된 이날은 점심때 전등과 컴퓨터 모니터 전원 끄기, 개인 컵 사용 생활화, 계단걷기,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패밀리데이 운영 등이 시행된다.

시 관계자는 "모든 공무원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들을 선별해 그린데이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린데이 운영에는 지자체만이 아니라 교육청도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달부터 수요일 '에코-그린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청사 내 불필요한 전등 끄기, 여름철 노타이 차림 근무, 겨울철 내복 입기, 친환경 운전, 남은 밥 없애기 등 소속 기관별로 특성에 맞는 실천 수칙을 정해 추진 중이다.

각급 학교에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에코-그린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에코-그린 스쿨은 저탄소 생활습관을 정착하고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운영되며 에너지 절약, 자원 절약 및 재활용, 녹색학교 가꾸기 등이 실천 목표이다.

그린데이를 운영하는 기관의 공무원들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경기교육청 김동선 사무관은 "에너지를 절약해 환경 지키기에 동참하면서 생활습관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했다.

(김경태 장영은 김인유 전승현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