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환경개선 노력 2년만에
'숲속의 제철소'로 화려한 변신

“포항제철소를 숲속의 제철소로 바꾸겠습니다”
지난 2007년 1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역주민과 포항시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철소 환경을 포항시내만큼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한 약속이 불과 2년여만에 지켜졌다. 과거같으면 바람이 불때마다 제철소에서 날아드는 비산먼지와 메케한 냄세 등에 시달려야 했던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마치 공원과도 같은 제철소의 변신에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있다.

포항제철이 이처럼 제철소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입한 사업비만 지난 2년간 1700여억원에 이른다. 포철은 전담 조직을 구성해 제철소 선강지역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먼지는 물론 원료야드장과 도로의 비산먼지까지 샅샅이 뒤져 발생원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최첨단 방지시설 동원해 먼지 발생 근원적 차단노력



인력으로 막기힘든 비산먼지는 최첨단 방지시설이 동원됐다.기상 상태를 24시간 점검하면서 강풍 발생시에는 자동으로 살수시스템이 가동됐다.제철소 선강지역 주변 도로에도 살수라인을 설치해 도로에 쌓이는 미세 먼지도 제거를 했다.석탄 등 장기 적치가 필요한 원료에 대해서는 덮개를 씌우는 동시에 표면에 딱딱한 표층을 형성하도록 하는 표면경화제를 살포해 먼지가 외부로 날아가지 않도록 했다.

먼지를 줄이기위한 포철의 노력은 굴뚝으로까지 이어졌다. 굴뚝에서 보이는 가시오염, 매연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위해 1,2소결기에 포스코 고유기술인 전기촉매 기술을 이용한 배기가스 청정설비를 설치하고 1코크스공장에는 매연 포집용 집진기를 도입해 가시오염을 원천 차단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8월부터는 제철소내 ‘집진기 책임정비 제도’를 도입해 집진기 전문 외주업체가 전문성을 갖고 효율적인 집진기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축구장 면적의 12배 넓은 면적에 22만주 나무 심어

포스코 포항제철은 이러한 노력에도 공장내 미세먼지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먼지의 외부 유출을 막기위한 녹지공간 조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방풍림은 먼지 차단효과와 건조기 중 화재예방에 효과적인 아왜나무, 광나무 등 상록활엽수종 위주로 조성하고 키가 작은 관목류와 키가 큰 교목류를 3단으로 식재해 방품 방진효과를 극대화했다. 포철은 지난 2년여동안 축구장 면적보다 무려 12배나 넓은 12만4000㎡면적에 무려 22만주의 나무를 심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포항제철을 ‘숲 속의 환경제철소’로 변신시키는 결실로 이어졌다.

포철의 이같은 노력으로 제철소 상공의 대기 중 미세먼지는 약 40% 정도 개선됐다. 집진기 굴뚝으로 배출되는 먼지의 양 또한 집진기 책임정비 시행 이후 50% 이상 저감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포항제철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항제철소 대기환경을 포항시내보다 깨끗한 수준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비전 달성을 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기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포항제철 박영수 홍보팀장은 "오는 2012년 이후 포항제철은 지역주민들이 공감하는 숲 속의 제철소로 변신하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는 출범이후 지금까지 총 3조4468억원을 환경부문에 투자했다. 설비투자 누계액의 8.9%에 이른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